국민 연금 수령 나이, 60세 vs 65세 언제가 유리할까?
연금은 받는 시기에 따라 금액이 완전히 달라진다
많은 사람이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받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제도는 훨씬 유연하게 설계되어 있다. 국민연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60세부터 조기 수령이 가능하고, 반대로 70세까지 수령을 연기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바로 이 수령 시점에 따라 받는 금액과 총액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단순히 납부 기간과 소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받느냐에 따라 크게 감액 또는 증액된다. 특히 퇴직 시기가 60세 전후로 겹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수령 시점을 선택하는 순간이 노후 재무설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정 포인트가 된다. 이 글에서는 국민연금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60세 조기 수령과 65세 정기 수령의 실제 수령액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어떤 조건일 때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를 분석해 본다.
60세부터 받으면 얼마나 줄어들까? 시뮬레이션으로 본 감액 구조
국민연금을 조기 수령할 경우, 수령 개시 연령이 앞당겨지는 만큼 수령액이 감액된다. 감액률은 매년 6%씩이며, 최대 5년 조기 수령 시 총 30%까지 줄어든다. 반대로 연기를 하면 연 7.2%씩 증가해 최대 36%까지 증액된다. 실제 사례를 통해 비교해 보자.
예를 들어, 30년간 국민연금을 납부했고 평균 소득이 월 250만 원이었던 A 씨가 있다고 가정하자.
65세 정기 수령 시 월 연금은 약 80만 원
60세 조기 수령 시 월 연금은 약 56만 원 (80만 원 × 0.7)
두 시점 모두 80세까지 생존한다는 가정을 적용해 총액을 계산하면 아래와 같다.
60세 조기 수령: 56만 원 × 12개월 × 20년 = 1억 3,440만 원
65세 정기 수령: 80만 원 × 12개월 × 15년 = 1억 4,400만 원
이 수치만 보면, 정기 수령이 약 1,000만 원 더 유리한 결과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80세까지 산다’는 가정이 그것이다. 만약 수명이 75세까지라면, 결과는 완전히 반대로 바뀐다.
60세 조기 수령: 56만 원 × 12개월 × 15년 = 1억80만 원
65세 정기 수령: 80만 원 × 12개월 × 10년 = 9,600만 원
이처럼 국민연금 수령 시기는 단순히 "언제부터 받냐?"가 아니라, 수명, 생활 여건, 개인의 자산 상황까지 모두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단순 수치보다 중요한 결정 기준: 당신의 인생 설계
많은 사람이 ‘금액이 많으니 무조건 늦게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국민연금은 한 달이라도 더 오래 받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짧은 수명, 생활비 부족, 조기 은퇴 등 여러 변수가 영향을 준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수명과 건강 상태다. 본인이 현재 건강하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수명이 길었다면, 정기 수령 혹은 연기 수령이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수령 개시를 미루는 동안 근로소득이 지속될 수 있다면, 국민연금 수령은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것이 총수령액 면에서 유리하다.
반대로 60세 이후에 더 이상 소득이 없고, 건강 상태도 불안정하다면 조기 수령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연금 수령 자체가 생활의 중요한 현금 흐름이라면, ‘얼마나 오래 받을 수 있느냐’가 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특히 현재 다른 노후 준비 수단(예: 개인연금, 퇴직연금, 부동산 수익 등)이 부족한 경우라면, 조기 수령이 실질적으로 삶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금은 ‘많이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조기나 정기냐가 아니라 ‘당신에게 맞는 수령 시점’이 중요하다
국민연금 수령 시점은 단순히 이자율처럼 비교해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60세부터 수령하면 금액은 줄어들지만, 수령 기간은 길어진다. 65세에 수령하면 월 수령액은 많지만, 수령 총액은 수명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선택이든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은 없으며, 개인의 인생 설계, 건강 상태, 소득 구조, 가족력, 기대수명, 자산 현황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직접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의 ‘예상 연금 모의 계산’ 도구를 활용해, 본인의 예상 수령액과 수령 시기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또한 은퇴 이후의 생활비 계획과 소득 흐름까지 함께 설계해야 안정적인 노후가 가능하다. 연금을 일찍 받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늦게 받는 것이 무조건 유리한 것도 아니다. 핵심은 단 하나, ‘당신의 상황에 맞는 시점에 받는 것’이다.
요약
- 60세 조기 수령 시 최대 30% 감액, 65세 정기 수령 대비 총 수령액이 줄 수 있음
- 수명에 따라 유불리가 바뀜: 80세 이상 생존 시 정기 수령 유리, 조기 사망 시 조기 수령 유리
- 수령 시기는 건강, 소득, 은퇴 시점, 다른 자산과 함께 고려해야 함
- 내 상황에 맞는 수령 시점이 정답이다